그날 이후 아버지들은 입을 닫았다. 그날 이후 어머니들은 말을 잃었다. 그날 이후 이웃들은 등을 돌렸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비상계엄이 허락한 야만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어떻게 한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리는지, 우리는 과거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통해 비로소 깨닫는다.
영화 <1980 사북>과 사북 사건에 대한 각계의 평가와 반응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기사 원문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1980년 사북'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삼청교육대와 형제복지원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연루된 몇몇 사건들처럼, 광부와 부녀자들이 연루된 사북사건은 신군부의 기억 조작이 꽤 잘 먹혀들었던 경우에 해당한다.
특별기획 '1980 사북, 늦은 메아리'는 박봉남 감독의 영화 <1980 사북> 전국 상영을 계기로 공론화한 사북 사건을 단지 과거사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의 대응, 공동체와 시민 사회의 변화 과정을 추적 기록해 국가 폭력의 기억과 치유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북중고등학생들의 편지
국가폭력은 피해자 개인의 몸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허위진술 강요와 고발, 낙인을 통해 가족, 친구, 이웃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서로 반목하게 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파괴한다.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회복 불가능한 상처 속에 갇힌 채로 방치된다. 국가폭력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이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북사건 피해자의 대부분이 불명예 속에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들과 그 자녀들은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 4월 3일 제주의 아픔을 생각하며 사북에서 묻는다. 공권력이 사북 광부와 부녀자들에게 저지른 불법적인 국가 폭력에 대해 대통령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사과하기까지 46년으로 부족한가?